‘무릎사죄’ 하토야마, 日정부 ‘유네스코 비판’에도 쓴소리

‘무릎사죄’ 하토야마, 日정부 ‘유네스코 비판’에도 쓴소리

입력 2015-10-15 10:29
수정 2015-10-15 10:2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난징대학살 자료 등재는 국제사회 가치 담긴 것…유엔 결정에 겸손해야”

지난 8월 한국에서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들에게 행해진 가혹행위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죄했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일본정부의 우경화 행보에 또다시 쓴소리를 했다.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정부가 난징(南京)대학살 관련 자료의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 대해 “일본은 유네스코 결정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결정은) 중국의 압력 속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이 유엔 산하 기구의 결정에 좀더 겸손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유네스코의 이번 결정에 대한 일본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관계기관이 유네스코에 기록유산으로 신청한 문서가 진짜인지 전문가의 검증을 받지 않았다”며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분담금이나 갹출금에 대해 지급 정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네스코의 중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군이 전쟁을 일으켜 많은 중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면서 설령 단 한 명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해도 그것은 범죄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안에서는 난징대학살 희생자의 정확한 숫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며 “그러나 나는 (희생자) 숫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이해와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여긴다”고 말했다.

전날 이뤄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회담에 대해서는 양 국무위원의 일본방문이 확실히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한 굳건한 토대를 쌓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또 일본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문제에서 이미 ‘지각’한 상황이라며 “나는 일본이 다른 나라들이 함께 추진하는 (지역경제) 구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톈진(天津)시 빈하이(濱海)신구에서 열린 ‘동북아의 평화·발전 빈하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방중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