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캐머런과 ‘장원회동’…英총리별장 ‘체커스’ 초청받아

시진핑, 캐머런과 ‘장원회동’…英총리별장 ‘체커스’ 초청받아

입력 2015-10-14 10:57
수정 2015-10-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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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닝가 공식 회담 후 이동해 추가 회동예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영국을 국빈 방문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별장 회동을 한다.

시 주석은 캐머런 총리와 총리 집무실인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서 공식회담을 개최하는 데 이어 영국 총리의 공식 별장인 체커스(Chequers)에도 초청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추가 회동할 예정이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14일 영국 외교부로부터 확인한 이같은 일정을 소개하면서 여기에 ‘중국-영국판 장원(庄園) 회동’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장원 회동’이란 시진핑 주석이 2013년 6월 첫 미국 방문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서니랜즈에서 격식을 갖추지 않은 파격적인 회동을 선보인 것을 중국식으로 부르는 것이다.

당시 만남에서는 환영식도 예포발사도 없이 두 정상이 넥타이도 하지 않은 채 장시간에 걸쳐 산책하며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

시 주석은 이에 화답해 지난해 11월 오바마 대통령을 자신의 집무실과 거처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의 잉타이(瀛台)로 초대해 이른바 ‘달빛산책’을 했다.

지난달 말 이뤄진 시 주석의 첫 미국 국빈방문에서도 양국 정상은 백악관에서 ‘노 타이’ 차림으로 걸어가며 또다시 ‘달빛산책’을 연출했다.

캐머런 총리가 시 주석을 자신의 별장으로 초대한 것은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시 주석과 편안하면서도 허심탄회하게 양국관계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체커스는 런던 시내에서 약 60㎞ 떨어진 16세기 건축물로 1921년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총리가 처음으로 공식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각국의 많은 손님과 고위인사들이 드나들었다.

이곳에서 1941년 윈스턴 처칠 총리가 미국 대통령 특사를 만나고 있을 때 일본의 진주만 공습 소식을 들었다.

마거릿 대처, 토니 블레어 등 역대 총리들이 레이건, 부시 등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블라디미르 푸틴 등 소련 및 러시아 정상들과 회담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중국신문망은 이곳에서의 회동은 딱딱한 공식회담과 달리 부드럽고 편안한 분위기속에서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정상간의 우의를 쌓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오는 19∼23일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방문기간 영국 버킹엄궁을 방문, 공식 환영행사와 환영만찬 등에 참석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단독 회동도 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방문 기간 영국의 각계 인사들과도 만나 경제무역 인문교류 활동도 벌일 것이라며 정부간, 금융기관간, 기업간에 각종 협정과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국은 이번 방문기간 원자력 발전소 등 에너지 분야와 고속철 등 인프라 구축, 금융 협력 등 각 분야에서 대규모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왕차오(王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설명회에서 “시 주석의 방문이 양국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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