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벨라루스 대선 뻔해…독재 계속될 것”

노벨문학상 알렉시예비치 “벨라루스 대선 뻔해…독재 계속될 것”

입력 2015-10-11 14:05
수정 2015-10-1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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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벨라루스)가 벨라루스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이번에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이 승리해 독재가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알렉시예비치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의 선거 과정이 루카셴코 대통령의 통제 아래 있기 때문에 그가 5선에 성공할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벨라루스에서는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루카셴코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표를 얻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떤 놀라운 결과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소비에트 사람’이고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유럽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인 것을 알지 못한 채 벨라루스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벨라루스는 11일 대선 투표를 실시하며, 루카셴코 대통령의 재선이 거의 확실시된다.

유럽연합(EU)은 이번 대선이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치러지는지 여부에 따라 벨라루스 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철권 통치했고 서방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EU는 1997년부터 벨라루스에 제재를 가했고 201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을 계기로 제재를 강화해 루카셴코 대통령 등 170여 명과 14개 단체에 대해 EU 회원국 입국 금지 및 은행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했다.

벨라루스 정부는 지난 8월 반제체 지도자 6명을 석방하는 등 유화 조치를 취했으나, 벨라루스 내 야권 운동가들은 EU가 제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알렉시예비치는 “러시아에서는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며 러시아 정부도 비판했다.

그는 “1990년대에 우리는 소련이 붕괴하자 곧바로 자유가 올 것이라는 순진한 시각을 가졌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아직 자유롭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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