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권도전’ 카녜이 웨스트에 “흑인대통령? 미친소리”

오바마, ‘대권도전’ 카녜이 웨스트에 “흑인대통령? 미친소리”

입력 2015-10-11 11:22
수정 2015-10-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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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시카고 남부 출신의 흑인을 대통령으로 뽑아줄 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요? 미친 거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힙합스타 카녜이 웨스트에 장난기 다분한 조언을 전했다.

미국 ABC방송과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행사에서 이날 무대에 오를 예정인 웨스트를 언급하며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죠? 하원의장직에 말예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하원의장 경선을 두고 상대 당인 공화당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을 꼬집은 농담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녜이 웨스트의 대선 출마 선언이 “매우 이상한 일”이라면서도 “카녜이가 진심이라면 몇 가지 해줄 조언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첫째, 자신이 TV 리얼리티쇼에라도 나온 것처럼 행동하는 특이한 사람들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며 “거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웨스트의 부인이 리얼리티쇼 ‘4차원 가족 카다시안 따라잡기’로 유명해진 TV 스타 킴 카다시안이라는 점에 착안한 말이다.

하지만, 또한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진행자로 유명한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웨스트의 히트 앨범 제목 ‘마이 뷰티풀 다크 트위스티드 판타지’(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를 활용해 “당신이 ‘아름답고 어두운 뒤틀린 환상’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정치권에서는 그런 말 하면 안된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의석을 잃었다”며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과 웨스트가 모두 시카고 남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진 시카고 남부의 흑인을 미국 대통령으로 뽑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미친 것”이라는 농담으로 선배의 ‘조언’을 마쳤다.

미국의 인기 힙합 프로듀서 겸 래퍼인 웨스트는 지난 8월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느닷없이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의 출마 선언이 어느 정도 진심인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트럼프는 지난달 롤링스톤과 인터뷰에서 “언젠가 그와 함께 경쟁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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