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자들, 일본군에 최후까지 항거한 즈위안함으로 결론
지난해 압록강 하구의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앞바다에서 발견된 침몰선박이 120년 전 청일전쟁 당시 일본 해군에 격침된 청나라 전함인 것으로 확인됐다.29일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 고고학자들은 이 배의 침몰 위치와 발굴된 무기 등을 근거로 이 선박이 청나라 베이양(北洋) 함대 소속의 순양함 즈위안(致遠)함이라고 결론내렸다.
즈위안함은 1894년 9월 황해해전(일명 압록강해전)에서 일본 연합함대의 공격을 받아 침몰했다.
이 영국제 철제 순양함에 승선한 덩스창(鄧世昌) 함장을 비롯한 장병 240여 명은 최후까지 분투하다 장렬히 전사해 이들의 애국정신이 중국 역사교과서에 실리고 그 뜻을 기리는 영화도 제작된 바 있다.
중국 문화재 보호 당국은 지난 10월 단둥 앞바다의 해저 진흙층에서 침몰선을 발견해 ‘단둥 1호’로 명명하고 이 선박이 즈위안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발굴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 선박은 발견 당시 선체 대부분이 수m의 두꺼운 진흙층 속에 묻혀있었고, 현장에서는 주포, 탄약, 포탄, 10개의 총구가 있는 기관총 등이 발견됐다.
CCTV는 고고학자를 인용, 이 기관총은 당시 즈위안함에만 설치됐던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고고학자는 즈위안함 갑판이 커다란 돌덩어리로 눌려 있었다며 일본군이 중국 풍수를 훼손할 목적으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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