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친폭행’ 크리스 브라운 입국불허 시사…공연 위기

호주,’여친폭행’ 크리스 브라운 입국불허 시사…공연 위기

입력 2015-09-24 15:58
수정 2015-09-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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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오는 12월 호주 순회공연 예정인 미국 유명 가수 크리스 브라운(26)에 대해 여성에게 폭력을 쓴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입국을 불허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호주 사회에서 최근 가정폭력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급부상함에 따라 브라운으로서는 자칫 유탄을 맞을 수 있는 처지에 내몰린 셈이다.

호주 여성부 장관인 미셸리아 캐시는 24일 가정폭력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브라운의 순회공연을 알고 있다며 이민·국경보호부 장관이 비자 허용과 관련한 문제를 “매우,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호주 언론이 전했다.

캐시 장관은 “누군가 가정폭력을 저지르고도 전 세계를 여행하려 할 때 호주로서는 ‘당신은 우리가 기대하는 품성을 갖지 않아 입국할 수 없다’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캐시 장관은 자신이 이민부 차관보 시절 스타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여자친구들에 대한 폭력 행사 전력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우리는 노(no)라고 말하는 것을 꺼리는 정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옆 자리에 있던 말콤 턴불 총리는 캐시 장관의 발언에 추가로 언급하기로 거부하면서도 캐시 장관이 “정부의 생각을 훌륭하게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브라운은 2009년 여자친구인 동료 가수 리아나에게 가혹한 폭력을 행사해 보호관찰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호주 이민법에 따르면 집행정지를 포함해 12개월 이상의 징역형을 포함한 ‘중대 범죄 전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자가 거부될 수 있다.

브라운은 12월 멜버른, 시드니, 브리즈번, 퍼스 등 호주 4개 도시를 순회 공연할 예정이며, 행사 주최 측은 오는 28일부터 입장권을 팔 예정이다.

현재 일부 단체들은 브라운에게 공연을 허용한다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비자를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채널9 뉴스의 온라인 조사에서도 참가자 약 1만명 중 74%가 비자 불허 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호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브라운은 리아나에 대한 폭행 혐의가 유죄로 확정된 후인 지난 2011년 이미 호주 순회공연을 한 바 있어 이번에 호주 정부의 ‘가정폭력 엄단’ 의지의 유탄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질랜드는 이미 브라운에 대해 비자를 거부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호주에서는 최근 가정폭력에 따른 사망사건이 잇따르면서 이 문제가 중요한 사회 문제로 부상했으며, 턴불 총리는 이날 여성에 대한 폭력이 “국가적 불명예”라며 1억 호주달러(840억원)를 투입해 적극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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