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게 죄’ 카자흐 명문대생 여장하고 수능치다 덜미

‘사랑한게 죄’ 카자흐 명문대생 여장하고 수능치다 덜미

입력 2015-06-05 16:54
수정 2015-06-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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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학 위기에 “가장 로맨틱한 남자” 구명운동 벌어져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별을 따다 주는 대신 대학입학시험을 치르려던 명문대생이 당국에 적발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잘못된 애정표현의 주인공은 현지 명문대 ‘카자흐·영국 기술대학교’(KBTU) 3학년생 아얀 자르데모프.

자르데모프는 올해 카자흐 통합국가시험(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자신의 여자친구를 대신해 응시하고자 가발과 치마로 감쪽같이 여장하고서 시험장에 나타났다. 카자흐에서는 이달 2~8일까지 2015 통합국가시험이 치러진다.

하늘은 그러나 이들의 삐뚤어진 애정표현을 허락하지 않았다.

자르데모프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시험관에 의해 그는 시험을 끝내기도 전에 덜미가 잡혔다.

카자흐 교육과학부는 현재 사건을 검찰에 넘겼으며 자르데모프는 법에 따라 징역 60일, 벌금 2천130달러, 사회봉사 180시간, 퇴학 등의 처벌을 받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카자흐에서는 오히려 자르데모프에 대한 동정여론이 몰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5일 자르데모프가 인터넷에서 ‘올해 가장 로맨틱한 남자’로 불린다며 SNS를 통해 그의 구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자르데모프가 수석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명문대인 KBTU에서 장학금을 받는 수재라는 사실에 그의 퇴학 만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BTU 강사이자 카자흐 거시경제 연구소장 올자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이날 “여러 학생으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자르데모프의 벌금 2천130달러를 대신 내주겠다”며 당국에 선처를 호소했다.

쿠다이베르게노프는 덧붙여 “낭만적이기는 하나 다음부터는 자르데모프의 여자친구가 연인에게 합법적인 애정표현을 요구하기를 바란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한 적절한 처벌과 반성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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