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전염병 각국 경제에 악영향…마이너스 성장도 초래

과거 전염병 각국 경제에 악영향…마이너스 성장도 초래

입력 2015-06-03 07:21
수정 2015-06-0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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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 경제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후폭풍’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플루, 에볼라 등 ‘불청객’이 휩쓸고 간 나라마다 성장률 하락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메르스 사태가 악화되면 경제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3일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2002년에 발생한 사스는 아시아지역에서 급속히 퍼지면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

2002년 말에 본격적으로 퍼진 사스로 중국과 홍콩에서는 각각 340여명, 300여명이 사망했다.

사스는 인명 피해 뿐 아니라 경제에도 막대한 피해를 줬다. 특히 사스가 훑고 지나간 국가들의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스 발병으로 2003년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90%로 전분기의 10.80%보다 3% 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홍콩의 경제성장률도 같은 기간 4.1%에서 -0.9%로 역성장을 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추정치에 따르면 사스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전 세계에 걸쳐 500억달러(약 55조6천억원)로 집계됐다.

2009년 멕시코 등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역시 해당국의 소비심리를 악화시켜 내수 경기를 눌렀다.

지난해 창궐한 에볼라는 서아프리카 경제를 파탄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니,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경제는 당시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위기론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에볼라 피해국에서는 다국적 기업 철수와 인프라 건설 계획의 취소 등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봤다.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이라 등에서는 경제 위기를 극복하려고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독감 사태’ 때도 세계 경제는 휘청거렸다.

스페인 독감(1918~19년·약 5천만명 사망)과 아시아 독감(1957년·200만명), 홍콩 독감(1968~69년·100만명)이 발생했을 때 해당국의 경제는 흔들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아시아 독감 발병 시 2차 감염 확산으로 미국 성장률은 둔화(1955년 7.2%→1957년 2.0%→1958년 -0.9%)했다”며 “홍콩 독감 때에도 미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물론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에 허덕이는 한국 경제는 메르스 여파로 ‘설상가상’의 국면을 맞게 됐다.

메르스 공포에 떠는 한국의 경우 사망자수 면에서 과거 전염병들에 비할 바가 못되지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2천500명에 이르는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와 대만 관광객은 한국 방문을 무더기로 취소했다.

전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공공장소를 꺼리면서 관광과 오락·문화, 음식·숙박업 등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홍콩에서는 사스가 퍼진 이후 2~3개월가량 소매 판매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외국인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사스와 신종플루 사례를 고려할 때 당분간 소비 지출과 관광 서비스 등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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