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는 “추가 긴축 요구 수용 없다” 재차 선 그어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이 유럽에 파급 효과를 몰고올 것이라고 경고했다.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이날 스페인 TV 라섹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나머지가 무사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유로존 일부를 잘라내려는 생각을 재미 삼아 해보는 이들은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유럽이 그리스로부터 보호돼 있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를 잘라내고 나머지 유로존을 계속 이끌어갈 장치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은 이 같은 주장에 매우 의심이 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의 머리에 통화동맹이 영원하지 않다는 생각이 한번 들어서면 다음은 누군지를 묻게 될 것”이라며 “머지않아 금리가 오르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며 자본 유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의 인터뷰는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그렉시트 발생 시 완충 장치가 마련돼 있다는 언급을 하기 전에 녹화된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과거 그리스 위기 때와 비교했을 때 현재 유로존이 대비책을 더 잘 갖추고 있다면서도 그렉시트로 인한 여파의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기아니스 드라가사키스 그리스 부총리는 이날 현지 언론 토비마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국제채권단의 추가 긴축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미 설정된 금지선(red lines)을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채권단과의 협상 교착이 계속되면 조기총선이나 국민투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은 24일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토대로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의 지급 여부를 논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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