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아들도 상원의원”…미국 ‘신분 대물림’ 심해

“아버지 이어 아들도 상원의원”…미국 ‘신분 대물림’ 심해

입력 2015-03-23 07:43
수정 2015-03-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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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아버지의 높은 지위를 아들도 이어가는 이른바 ‘신분 대물림’이 정치 분야에서 심하다는 분석이 나와 흥미를 끌고 있다.

데이터 경제학자인 세스 스테펀스-데이비도위츠는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우리가 얼마나 가문 위주인가’라는 기고문에서 상원의원, 주지사 등 고위 정치인의 ‘신분 대물림’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가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 남성과 이들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주지사를 지낸 경우는 51명 중 1명꼴이었다. 이는 주지사가 아닌 사람을 아버지로 둔 자녀가 주지사에 당선되는 비율과 비교하면 6천 배 높은 것이다.

또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상원의원을 지낸 경우는 47명 중 1명꼴이어서 비(非) 상원의원 자녀가 배지를 단 경우보다 8천500배 높았다.

조지 H.W. 부시와 조지 W.부시는 차례로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이는 사례가 한건 밖에 없어 통계의 유효성이 떨어지지만, 비 대통령의 아들이 대통령에 오른 비율보다 140만 배 높은 것이다.

다른 주요 신분의 대물림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육군 장성이 비교 대상보다 4천582배 높고 유명 최고경영자 1천895배, 퓰리처상 수상자 1천639배, 그래미상 수상자 1천361배 등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고위 정치인에는 미치지 못했다.

스테펀스-데이비도위츠는 일부 신분에서는 고위 정치인보다 대물림이 심한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키가 실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는 상원의원의 대물림 확률보다 11분의 1가량 높았다.

또 억만장자(2만8천 배)와 TV 스타(9천300배)도 상원의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스테펀스-데이비도위츠는 이 같은 통계 때문에 고위 정치인의 대물림을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케냐 출신과 미국 캔자스 주 출신 사이에서 태어난 버락 오바마가 2008년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했으며, 미국 상원의원의 90%는 아버지가 고위 정치인이 아니라는 것을 고려하면 미국에는 신분 상승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3대 세습을 한 북한을 포함해 미국보다 상황이 안 좋은 나라도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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