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청 조사결과…귀환추진 정부와 피란민 사이 인식 괴리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사고 이후 피란중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주변 마을 출신자의 절대다수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아사히가 인용한 일본 부흥청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4개 마을 출신의 피란 세대 가운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한 세대는 각 마을별로 10∼2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방사선량 20m㏜(밀리시버트) 이하인 ‘피란지시 해제준비 구역’으로 분류된 지역 출신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나미에마치(浪江町)와 도미오카마치(富岡町)의 피란지시 해제준비 구역 출신 세대 중 각각 19.4%와 14.7%만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방사성 물질 피폭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출신자들 사이에서도 ‘귀환 포기’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였다.
이는 결국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지역 중 방사선량이 낮은 곳부터 주민 귀환을 추진하려는 정부의 구상과 피란 주민의 인식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총 5천600가구를 대상으로 작년 9∼10월 사이에 실시됐다.
원전 사고에 따른 피란 지시는 ‘피란지시 해제준비(연간 20m㏜ 이하)’, ‘거주제한(연간 20∼50m㏜)’, ‘귀환곤란(연간 50m㏜ 초과)’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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