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성공작·수상작 간 괴리 커져…시상식 시청률 저하
“결국 영화 관객만 무시당했다”지난 22일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멕시코 출신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버드맨’이 작품상을 타자 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아카데미가 영화 관객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아카데미 수상작 간 불일치가 극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버드맨은 지금까지 1천100만 달러(122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
반면에 고작 아카데미 음향편집상 하나만을 받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최근까지 미국에서만 3억2천만 달러(3천558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를 본 관객은 4천만 명가량으로 추산됐다.
이런 성적표에 힘입어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내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다.
미국에서만 관객 1천만 명에 8천400만 달러(934억 원)의 성적을 올려 두 번째 흥행작인 된 ‘이미테이션 게임’ 역시 이번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 영화전문가는 “아카데미상이 엘리트 중심의 ‘그들만의 리그’로 변화해 관객과 거리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아카데미가 선택한 영화들은 금세 막을 내리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꼬집었다.
아카데미와 관객 간 이런 괴리는 시상식 시청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의 집계를 보면 3천660만 명이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을 시청했다. 이는 작년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2009년 이후 최저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작품상을 받은 2009년에는 3천630만 명이 시상식 중계를 봤다.
반면에, 지난해에는 대박작품 ‘겨울왕국’이 중요 부분 후보로 오른데다 인기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4천370만 명이 지켜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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