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승리는 IS에 유리’…이’ 집권당 TV선거광고 논란

‘좌파 승리는 IS에 유리’…이’ 집권당 TV선거광고 논란

입력 2015-02-16 10:51
수정 2015-02-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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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권 리쿠드당이 제작한 TV 선거광고가 야당과 팔레스타인 양측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리쿠드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내보낸 TV광고는 흰색 픽업트럭 뒤에 탄 2명의 지하디스트들이 이슬람 국가(IS)의 검은 깃발을 달고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을 비춘다.

다음 장면에서는 이들이 교차로에서 이스라엘인이 몰고가는 승용차 옆에 트럭을 세운 뒤 예루살렘이 어느 쪽이냐고 묻고 “좌회전하라”는 답변을 듣는다. 픽업트럭은 바로 떠나고 지하디스트가 공중에 자동소총 몇발을 발사한다.

이어지는 화면에는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로 “좌파는 테러리즘에 굴복할 것”, “오직 리쿠드당, 오직 네타냐후뿐”이라는 선거 슬로건이 등장한다.

두 슬로건은 3월 총선에서 좌파 정당이 집권하면 IS에 유리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만이 이들에게 맞설 수 있다는 뉘앙스를 담은 것이다.

광고를 본 이스라엘 야권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12월 노동당과 중도좌파 정당인 하트누아가 결성한 좌파정당 연합 시온주의 연맹은 네탸냐후 총리가 오히려 안보의 총체적 실패를 초래했다며 반격했다.

시온주의 연맹은 성명에서 네탸냐후 총리가 “손에 피를 묻힌 테러리스트들을 풀어주고 하마스를 키워주었고 그가 집권하는 동안 이란은 핵보유국의 문턱에 접근한 국가가 됐다”면서 “우리가 안보 분야에서 네타냐후의 총체적 실패를 잊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7년 하마스의 전 지도자 셰이크 아메드 야신을 풀어주었으며 2011년에는 가자지구에서 포로가 된 이스라엘 사병 1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1천여명의 팔레스타인 죄수를 석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정을 앞당겨 3월 17일 실시되는 총선에서는 안보가 최대의 관심사로 등장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리쿠드당과 시온주의 연맹이 호각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요르단의 암만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힙합 그룹인 ‘토라비에’(아랍어로 망명이라는 뜻)는 문제의 광고가 그들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무단 사용했다며 리쿠드당을 비난했다.

그룹 멤버들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이처럼 무도한 지적저작권 침해, 토라비에의 명예 왜곡을 강력히 규탄하고 배격한다”면서 이 노래가 사용된 맥락 탓에 그룹 멤버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시온주의자 적들과는 어떠한 협력도 거부한다”고 말하고 “책임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모든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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