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이웃나라이지만 (악기마저도) 늘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비영리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악기가 동시에 등장한 조촐한 음악회가 열렸다.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사업자이자 자선가인 록펠러 3세가 1956년 설립한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일본의 음악 40주년’ 기념 음악회다.
한국 악기로는 현악기인 ‘거문고’, 중국에서는 역시 현악기인 ‘비파’, 일본에서는 관악기인 ‘쇼’가 등장했다. 각각의 악기는 해당국 음악가가 직접 나와 연주했다.
세 나라의 악기는 각각 솔로 형식으로 간단한 연주를 선보이고 합주 형식으로 어울렸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일본이 불편한 관계를 보이는 것에 빗댄 음악회 비평기사를 최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세 나라의 악기는 독주를 통해 독특한 선율을 내뿜으며 관객을 매료시켰다고 평했다.
”세 악기의 독주는 탁월했으며, 매혹적이었다”면서 “악기 각각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주에 이은 합주에 대한 평가는 신랄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격렬한 고음의 비파와 유장한 선율을 보여준 거문고는 둘 다 현악기라는 공통점 덕분에 각각의 선율이 ‘평화롭게 잘 조화됐다’고 평했다. 한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기이한 고음을 특성으로 하는 일본의 쇼는 관악기라는 특성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현악기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쇼는 다른 두 악기와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이웃나라일 수 있지만, (외교관계만큼이나) 세 나라의 악기가 늘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 극심한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는 것을 악기의 특성에 빗대어 꼬집은 것이다.
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비영리재단 ‘아시아소사이어티’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악기가 동시에 등장한 조촐한 음악회가 열렸다.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사업자이자 자선가인 록펠러 3세가 1956년 설립한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일본의 음악 40주년’ 기념 음악회다.
한국 악기로는 현악기인 ‘거문고’, 중국에서는 역시 현악기인 ‘비파’, 일본에서는 관악기인 ‘쇼’가 등장했다. 각각의 악기는 해당국 음악가가 직접 나와 연주했다.
세 나라의 악기는 각각 솔로 형식으로 간단한 연주를 선보이고 합주 형식으로 어울렸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일본이 불편한 관계를 보이는 것에 빗댄 음악회 비평기사를 최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세 나라의 악기는 독주를 통해 독특한 선율을 내뿜으며 관객을 매료시켰다고 평했다.
”세 악기의 독주는 탁월했으며, 매혹적이었다”면서 “악기 각각의 특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독주에 이은 합주에 대한 평가는 신랄하면서도 의미심장했다.
격렬한 고음의 비파와 유장한 선율을 보여준 거문고는 둘 다 현악기라는 공통점 덕분에 각각의 선율이 ‘평화롭게 잘 조화됐다’고 평했다. 한국과 중국이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기이한 고음을 특성으로 하는 일본의 쇼는 관악기라는 특성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현악기와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의 쇼는 다른 두 악기와의 대화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은 서로 이웃나라일 수 있지만, (외교관계만큼이나) 세 나라의 악기가 늘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문제를 놓고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 극심한 대립과 반목을 거듭하는 것을 악기의 특성에 빗대어 꼬집은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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