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세계문화유산, 관광객 홍수에 몸살”

“중국 내 세계문화유산, 관광객 홍수에 몸살”

입력 2013-05-20 00:00
수정 2013-05-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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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국 내 40여개 유적 가운데 상당수가 적정치를 넘는 무리한 관람객 수용으로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최근 간쑤(甘肅)성 둔황(敦煌)에서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 전문가들이 제기한 이런 우려를 전하면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문화유산인 베이징(北京) 고궁박물원은 지난해 관람객 수가 총 1천530만명으로 10년 전보다 배로 늘었다.

고궁박물원 관계자는 “지난해 1일 최다 관람객 수가 18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문화유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한계치를 훨씬 넘어선 것”이라며 “급하게 마련한 임시 조치도 관람객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질서 유지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의 강변에 자리 잡은 세계문화유산 룽먼(龍門)석굴도 관람객 급증으로 문물 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룽먼석굴연구원 석굴보호센터 관계자는 “특히 관광 성수기에 집중되는 대량의 관람객은 유적 일대의 환경과 교통에 미치는 악영향이 크고 문물 안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중국 국가문물국 퉁밍캉(童明康) 부국장은 “이른 시일 안에 전국적으로 이와 관련된 전문조사와 감독을 벌여 둔황 석굴(모가오쿠·莫高窟)의 관람객 관리 우수 사례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서북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가운데 하나인 둔황 석굴은 지난 2010년부터 관람객 수용 적정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현재 하루 3천명의 관람객만 받고 있다.

퉁 부국장은 “중국에는 총 43곳의 세계문화유산이 있는데 일부는 관람객이 너무 많아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발전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면서 “중앙·지방정부가 각지의 특성에 맞는 기준을 수립해 관광 발전과 문화유산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는 재정의 상당 부분을 관광지 입장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방정부들이 주요 유적과 명승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데 치우쳐 난개발과 유적 훼손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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