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금이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 WSJ>

“삼성, 현금이 지나치게 많아서 문제”< WSJ>

입력 2013-05-08 00:00
수정 2013-05-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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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애플처럼 지나치게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로 막대한 현금을 손에 쥐게 됐는데 이를 배당금 인상이나 자사주 매입, 기업 인수와 설비 재투자 등 어디에 사용할지 ‘행복한 고민’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말 기준으로 삼성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400억 달러(43조6천억원 가량)에 달했다.

이 가운데 부채를 제외한 순현금은 285억 달러(31조2천억원)로 2012년 한해 동안에만 세배 규모로 증가했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삼성의 현금 보유액은 금융·에너지 업종을 제외하면 차이나 모바일(640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많다.

삼성의 현금 보유액이 급증한 것은 스마트폰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과거에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와 부품 부문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들어 자본 투자 필요성이 덜한 스마트폰 부문이 영업이익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이 전년과 비슷한 22조8천억원에 머무르는 등 대규모 투자 움직임이 없고 인수·합병에도 별다른 의지를 내보이지 않는 점도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이유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삼성은 애플과 같은 상황은 아니더라도 조만간 배당금 인상이나 자사주 매입에 대한 주주들의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애플은 현금성 자산 보유액이 3월 말 기준으로 1천447억 달러에 달해 2015년까지 1천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4억 달러 상당의 삼성 주식을 보유한 미국 교직원연금보험(TIAA-CREF)의 윌리스 차이 자산리서치 담당 이사는 “삼성에 그 많은 현금을 어떻게 쓸 계획인지를 가장 먼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홍콩의 리서치 회사 샌퍼드 C.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현금 보유액은 점점 ‘충분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2015년까지 100조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2∼3년 내에 어떤 방식으로든 주주들에게 이익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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