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대처 사망… “투사 잃었다””대처리즘 함께 묻히길” 상반된 반응

마가렛 대처 사망… “투사 잃었다””대처리즘 함께 묻히길” 상반된 반응

입력 2013-04-09 00:00
수정 2013-04-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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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경제개혁 정책인 ‘대처리즘’으로 엇갈린 평가를 받았던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눈을 감은 뒤에도 상반된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에 걸려있는 대처 초상화. 대처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생존해 있는 정치인 가운데 첫번째로 총리 관저에 초상화가 내걸린 인물로 기록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뇌졸중으로 숨졌다.  연합뉴스
영국 총리 관저인 다우닝 10번가에 걸려있는 대처 초상화. 대처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생존해 있는 정치인 가운데 첫번째로 총리 관저에 초상화가 내걸린 인물로 기록됐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오전 뇌졸중으로 숨졌다.
연합뉴스
 뛰어난 리더십으로 ‘영국병’을 치유한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의 서거 소식에 영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지만 노동조합 규제, 공기업 민영화 등 마가렛 대처가 밀어붙인 신자유주의 정책이 오히려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비판하는 이들은 거리로 나와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980년대 국영탄광 20곳을 폐쇄하고 2만여명의 노동자를 해고한 마가렛 대처 정부에 격렬히 맞섰던 영국탄광노조(NUM)의 크리스 키친 사무총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대처의 사망 소식을 기다려왔기에 그의 죽음에 유감을 표할 수 없다”면서 “대처가 땅에 묻힐 때 그녀의 정책도 함께 묻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독립을 주장하며 대처 정부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던 북아일랜드 역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1981년 수감중이던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이 단식투쟁을 벌여 10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처 전 총리는 협상을 거부하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때문에 1984년 보수당 연례회의에서 IRA의 폭탄 테러공격을 받았다. IRA의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의 대표 게리 아담스는 대처를 위선자라고 비난하면서 “은밀한 작전으로 시민을 검열하고 사살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남대서양의 작은 섬인 포클랜드를 두고 19세기부터 영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 정부는 대처 전 총리의 사망 소식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대처 전 총리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는가 하면 트위터 등에선 그의 과거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반감이 어느 정도인 지를 드러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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