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교회 1000년만에 대화합 미사

동서교회 1000년만에 대화합 미사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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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정교회 수장, 교황 즉위식 첫 참석… 132개국서 축하 사절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 미사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 각국의 축하 사절과 20만여명의 가톨릭 신도들이 운집한 가운데 바티칸시티 성베드로광장에서 성대하게 거행됐다. 특히 1054년 동서 교회의 대분열 이후 959년 만에 그리스정교회 수장이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해 종교 간 화합의 극적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5시 30분) 바티칸시티는 새 교황의 첫 미사를 보기 위해 찾아온 전 세계 정부대표단과 신도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빈자들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교황의 성품처럼 즉위 미사는 절차를 줄여 2시간 만에 간결하게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전 8시 45분 숙소에서 나와 지붕이 없는 하얀색 차를 타고 성베드로광장에 도착해 신도들과 만났다. 30분의 짧은 시간에도 교황은 차에서 내려 아기에게 입을 맞추고, 병자의 머리에 손을 얹으며 축복을 내리기도 했다.

성베드로 대성당에 들어선 교황은 최초의 교황인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제대(祭臺)로 나아가 경의를 표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즉위식을 시작했다. 이후 가톨릭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마치고 성베드로광장을 향해 행진했다. 성당 안에서는 ‘그리스도께서는 왕이시다’라는 성가가 흘렀다. 가사는 동서로 갈라진 교회의 화합을 상징하는 의미로 그리스어로 불려졌다.

이어 교황은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으로부터 교황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초대 교황 베드로가 어부였던 데서 유래한 반지)와 ‘팔리움’(미사 집전 시 어깨에 두르는 양털 띠)을 받았다. 반지는 금반지 대신 금장식이 박힌 중고 은반지가 쓰였다. 교황청은 교황이 검소함을 강조하는 평소의 면모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미사를 집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요셉의 신앙과 인품을 본받아 교회도 충실한 신앙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모든 사람들, 특히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껴안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론했다. 강론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됐다. 이후 교황은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중국어 등 5개 언어로 보편 지향 기도를 했다. 성찬기도와 감사기도, 영성체 예식을 마친 교황이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축복하는 예식을 끝으로 즉위 미사는 종료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비롯해 31개국 대통령, 11개국 총리, 6개국 국왕, 3개국 왕자가 직접 즉위 미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132개국이 대표단을 보내 새 교황의 즉위를 축하했다. 또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유대교, 시크교, 자이나교 등 전 세계 종교계도 주요 지도자들을 즉위 미사에 파견했다.

무엇보다도 약 1000년 전 가톨릭에서 분리된 그리스정교회의 총대주교 바르톨로뮤 1세가 직접 미사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현지 언론들은 “역대 즉위 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종교 대표자가 참석했다”면서 “서로 다른 종교 간 화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AP통신은 교황이 전날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부터 포클랜드(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영유권과 관련해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의 대화를 이끌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전하며 “즉위식도 하기 전에 교황의 외교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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