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종 다른 체외수정 형제 논란

英, 인종 다른 체외수정 형제 논란

입력 2012-04-30 00:00
수정 2012-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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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수정으로 자녀 2명을 얻었지만 병원의 실수로 인종이 섞였다며 동성 부모가 병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더타임스 일요판에 따르면 체외수정을 통해 자신들과 같은 인종의 자녀들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려던 영국인 동성 커플의 꿈은 다른 인종의 둘째가 태어나면서 무너지고 되고 말았다.

부모의 희망과 달리 둘째 자녀를 체외수정하는 과정에서 첫째와 다른 기증자의 정자가 쓰여 인종적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을 받아들이게 됐기 때문이다.

동성 커플은 둘째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확인한 이 같은 사실에 낙담한 나머지 시술 병원인 런던여성클리닉을 상대로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자녀가 동일한 인종과 혈통을 이어받도록 정자은행에 기증된 동일인의 정자를 통해 시술을 받았지만 병원 측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됐다고 주장했다.

부모 측 변호인 캐런 헤이스는 “가족들과 형제가 받은 충격도 크지만 둘째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을 고통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감독 당국에도 보고돼 시술 과정에서 병원 측의 실수나 위법 행위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동성 커플에 대한 체외수정을 전문으로 하는 런던여성병원은 웨일즈와 영국 북부에도 분원을 두고 있으며, 정자은행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병원 측은 기증자의 정자가 바뀔 확률은 0.02%에 불과한 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항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체외수정을 통해 1만3천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이번처럼 정자나 난자가 의도치 않게 뒤바뀐 사례는 집계되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증된 정자를 이용한 체외수정은 부모가 자녀를 더 원할 가능성에 대비해 시술 이후에도 해당 정자를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이에 앞서 2002년에도 백인 부부 가정에서 체외수정으로 동양인 쌍둥이가 태어난 일이 보고된 바 있다.

2010년에는 백인 부부가 체외수정으로 첫째 백인 자녀에 이어 흑인 둘째를 얻어 병원과 소송을 벌였지만 패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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