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현실로?…생각만으로 로봇 조종

‘아바타’가 현실로?…생각만으로 로봇 조종

입력 2012-04-25 00:00
수정 2012-04-25 11:4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스위스 연구팀이 신체를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생각만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실험으로 보여줬다.

이에 따라 영화 속에서 보던 ‘아바타’ 기술이 언젠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EPFL)의 호세 밀란 교수 연구팀은 24일(현지시간) 특수 모자 하나만으로 사지 마비 환자의 뇌 신호를 기록해 먼 곳에 있는 로봇에 전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의 뇌에서 나온 전기 신호가 노트북에서 해독된 뒤 실외에 있는 약 30㎝ 크기의 로봇에 전송되자 로봇이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에는 환자의 얼굴을 볼 수 있는 모니터도 달렸다.

사람의 뇌가 한 번에 여러가지 일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사지마비 환자가 로봇에 지시를 내릴 때엔 온 정신을 내내 집중해야만 한다.

이 때문에 환자의 감정 기복이나 몸 상태가 로봇을 움직이는 데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집중력이 떨어져 로봇에 보내는 신호가 함께 약해진다.

연구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터가 사람의 잠재의식과 비슷한 방식으로 신호를 해독하도록 프로그램을 설정할 계획이다. 가령 ‘앞으로 가’라는 명령이 한 번 전송되면 로봇이 장애물을 만나거나 멈추라는 명령을 받기 전까진 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과 독일에서 이와 비슷한 실험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사지를 쓸 수 없는 환자가 뇌 신호만으로 로봇을 움직이는 기술이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가기 어려운 곳에서도 로봇을 통해 가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밀란 교수는 “뇌파를 실제 도구에 사용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이긴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