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美대사, 처남 사업 소송에 휘말려 구설

주중美대사, 처남 사업 소송에 휘말려 구설

입력 2011-11-09 00:00
수정 2011-11-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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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탈한 이미지로 중국인들의 호감을 샀던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가 이번엔 처남의 사업 관련 분쟁에 휘말려 구설에 올랐다.

9일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의 한 조명제조업체는 로크 대사의 처남이 운영하는 회사가 1천100만달러(약 122억원)을 갚지 않았다면서 지난 2009년 소송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시나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로크 대사의 처남 리웨이(李威)가 운영하는 미국 소재 EML사와 20년 가까이 거래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로크 대사의 이름이 여러 번 언급됐다. 회사 측은 로크 대사가 처남과 함께 2003년, 2008년 두 차례 회사를 직접 방문했으며 닝보시 관리들과 면담에서 회사를 칭찬했다고 소개했다.

회사 측은 또 2003년 방문 당시 로크 대사와 그의 처남, 장인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이후 양측의 거래량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2003년은 로크 대사가 워싱턴주지사로 재직하던 때다.

주중 미국 대사관은 이번 일이 로크 대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 소속 연구원 명의의 논평을 통해 외국 주재 중국 외교관들에게 이번 일에서 교훈을 얻어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는 중국 회사에 호의를 보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 연구원은 “’EML이 로크 대사의 이름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번 일은 정치적으로 흥미로운 일”이라면서 “사람들은 게리 로크 대사가 미국 정부 관리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의 사업상 이득 사이에서 분명한 선을 긋지 못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로크 대사가 중국인들 사이에 유독 호감을 샀던 터라 이번 일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소송이 로크 대사와는 별 상관없는 일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로크 대사도 다른 중국 관료들처럼 부패했다며 실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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