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숨진 엄마 곁에서 혼자 생활

세 살배기, 숨진 엄마 곁에서 혼자 생활

입력 2011-11-04 00:00
수정 2011-11-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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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는 엄마와 둘이 살던 세 살배기 여자 아이가 엄마가 갑자기 숨진 뒤 엄마의 시신 곁에서 남아 있는 음식을 먹으며 지내다 경찰에 구조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 아이는 엄마가 숨진 뒤 이틀 정도 집안에서 혼자 지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21일 이틀 동안 연락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어퍼 허트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로렌 실버리(28)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3일 뉴질랜드 언론에 밝혔다.

경찰은 실버리가 침대 곁에서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숨져 있었다며 의문사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런데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숨진 엄마 곁을 혼자 지키고 있던 세 살배기 딸 샤일라 실버리였다.

샤일라는 엄마가 숨진 뒤 냉장고 속에 먹다 남은 라사냐, 치즈, 우유 등을 꺼내 먹으며 최소한 이틀 동안 혼자 집안에서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경찰이 집으로 찾아가자 쓰러진 엄마를 가리키며 “엄마가 깨어나지 않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관문을 두드리며 샤일라에게 커피 탁자를 끌어다 올라서서 현관문 고리를 풀어달라고 하자 지시를 제대로 잘 따랐다며 그런 상황에서 어린 아이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고 밝혔다.

샤일라의 외할머니인 헤더 실버리는 샤일라가 엄청난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잘 이겨내 주었다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마시고, 엄마가 남겨놓은 음식들을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샤일라는 그러나 구조된 뒤 탈수 증세를 보여 곧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들 피트(24)와 함께 살고 있는 헤더 실버리는 아들이 매일 밤 딸과 전화 통화를 하는 데 딸이 이틀 동안 전화를 걸어오지 않아 걱정이 돼 경찰에 신고를 하고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딸이 사는 동네에 사는 친구에게 한 번 찾아가보라고 부탁을 했었다며 집을 찾아갔던 친구가 문은 잠겨 있고 샤일라는 고양이 출입구 문틈으로 보였으나 어른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를 하자 덜컥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버리가 얼굴을 바닥으로 향한 채 침대 곁에 쓰러져 숨져 있었다며 이는 심장마비, 뇌졸중, 아니면 침대에서 떨어져 숨졌을 가능성을 말해주는 것이지만 검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아무도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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