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카다피 부인인데”… ‘독재자 피싱’ 등장

“나 카다피 부인인데”… ‘독재자 피싱’ 등장

입력 2011-10-05 00:00
수정 2011-10-0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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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로 물러난 독재자의 측근을 사칭, 숨겨놓은 재산을 투자하게 도와주면 한몫을 떼어주겠다며 계좌 정보나 보증금을 요구하는 신종 이메일 피싱이 등장했다.

이런 수법을 이용한 한 이메일을 살펴보면 발신자는 자신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부인이며, 가까스로 리비아를 탈출해 튀니지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자신이 카다피가 모아놓은 자금 250만달러를 맡길 ‘믿을만한 동업자’를 찾고 있는데 이 돈의 65%를 유망 업종에 투자해 주면 나머지 35%를 대가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前) 이집트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또 다른 이메일 발신자는 자신이 여성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혼란과 절망에 빠진 상태라고 동정심을 불러 일으키며 이슬람 국가는 여성을 배려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도와줄 외국인을 찾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같은 수법은 전통적인 ‘선수금 사기’로, 통상 거액의 자금을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메일로 수신자들에게 선불 보증금을 요구하는 수법이다.

IT업계 관계자들은 권좌에서 물러난 독재자가 국외로 돈을 빼내려 한다는 거짓말은 현재 일어나는 사건에 바탕을 둔 것이라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며 이미 이 같은 피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보안 블로거인 그래엄 클러리 씨는 중동·북아프리카 민주화 시위 발발 이후 이런 ‘아랍의 봄 피싱’ 사례를 수없이 봐왔다며, 사기에 속아 넘어가 거액의 돈을 잃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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