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거쳐 내달 인도 가능…연료 20% 절감, 830대 주문확보
미국 보잉사가 개발 중인 ‘꿈의 여객기(드림라이너)’ 보잉787이 20개월의 비행 시험을 모두 마쳐 취항을 목전에 두게 됐다.보잉787 비행시험 프로그램의 마지막 9번째 테스트대상 여객기가 몬태나주 빌링스에서 이 기종 제작소가 있는 워싱턴주 에버레트 비행장까지 90분간 시험 비행을 했다고 보잉사가 17일 밝혔다.

이번 최종 시험비행에는 14명이 탑승했으며 발전기고장 및 연료공급 계기 이상 등을 가정한 모의 비상이륙을 비롯한 테스트에 나섰다고 보잉은 설명했다.
이번 시험비행은 지난 13일 실시됐는데 모든 요구 사항이 충족돼 더 이상의 시행비행이 필요치 않다는 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발표를 나흘 늦췄다고 보잉측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취항에 앞서 이번주 내로 예상되는 미 연방항공청(FAA)의 시험비행 관련 서류 검증작업과 보잉787기 자체의 인증 절차만을 남겨 둬 빠르면 다음 달 고객사에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초의 복합 플라스틱 재질의 여객기 보잉787은 그동안 자재와 부품공급 차질, 제작 공정상의 문제로 개발이 3년 이상 늦어져 왔으며 오는 9월 처음으로 일본의 한 항공사에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사는 250석 규모의 드림라이너가 동체 재질로 기존의 무거운 알루미늄 대신 합성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전통적인 유압식 장치를 전자동으로 교체하는 등 동종의 경쟁 비행기에 비해 연료를 2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보잉은 지난 2009년 12월 첫 시행비행을 시작한 이래 볼리비아에서의 고지대 비행 등 4천800시간에 걸쳐 각종 환경에서 보잉787의 성능을 테스트했으며 작년 11월에는 시험 비행 중 화재가 발생, 비상착륙으로 6주 동안 비행 중단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뉴욕 샌퍼드 번스타인사의 더글러스 하니드 애널리스트는 보잉787기의 경우 향후 생산 촉진과 이익 실현을 위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진단하면서 1천대를 팔 때까지는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당 2억200만달러인 드림라이너는 현재 52개처 고객으로부터 830대의 주문을 확보하는 등 보잉사가 새로 개발한 제품 중에서 가장 빨리 많이 팔리는 여객기로 기록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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