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와 기업체 등의 사이트를 무차별 공격한 ‘룰즈섹’ 회원들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주장하는 해커집단이 나타났다.
자신들을 ‘A-팀(A-Team)’이라고 소개한 해커들은 최근 해킹 중단을 선언한 룰즈섹을 추적했다면서 룰즈섹 회원의 명단과 전화번호, 주소, 페이스북 URL, 친척과 지인들의 신원 등을 한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룰즈섹 회원’으로 지목된 이들은 미국,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A-팀은 지난 25일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들이 룰즈섹 회원이라고 지목한 7명의 풀네임(성과 이름)과 다른 2명의 퍼스트 네임(성을 제외한 이름)을 공개하고,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또 다른 1명의 정보를 소개했다.
이들은 룰즈섹이 지난해 12월 ‘가우커 미디어’를 공격한 이후 추적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A-팀은 인터넷의 익명성 때문에 룰즈섹 같은 집단이 활개친다고 지적하면서 “컴퓨터는 귀속성이 있어야 한다”며 “무언가를 깊이 추적해 들어가면 그것의 출처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룰즈섹은 ‘크게 웃다(Laughing Out Loud)’란 속어와 ‘보안(Security)’의 합성어를 이름으로 쓰는 해커 그룹으로, 게임업체 소니ㆍ닌텐도와 미국 유력 방송 ‘폭스TV’, 각국 정부 웹사이트 등을 해킹해 국제 수사기관의 추적을 받아왔다.
룰즈섹은 지난 25일 불법복제 파일 공유 웹사이트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인터넷 광란을 끝냈다”며 해킹을 중단할 뜻임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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