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컴퓨터… 퀴즈 강자 누가 될까

인간 vs 컴퓨터… 퀴즈 강자 누가 될까

입력 2011-02-14 00:00
수정 2011-02-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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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끌어온 슈퍼컴퓨터와 퀴즈 달인의 한판 승부가 14일(현지시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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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을 가진 슈퍼컴퓨터와 기록적인 승률을 보유한 ‘인간 퀴즈 달인’의 자존심을 건 이색 대결이 14~16일(현지시간) 미 ABC방송의 인기 퀴즈쇼에서 벌어진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이 전했다.

컴퓨터와 벌인 체스 경기는 물론 슈퍼컴퓨터와 벌인 예비퀴즈 대결에서 잇따라 패하며 자존심을 상한 인류는 다시 한번 똑똑한 기계와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치르게 됐다.

미 IBM사의 슈퍼컴퓨터 ‘미스터 왓슨’은 이 방송의 퀴즈쇼 ‘제퍼디!’에 참가해 퀴즈 영웅인 켄 제닝스와 브래드 루터 두 명과 맞대결을 펼친다. 제닝스는 제퍼디쇼 최장 연속(74회) 우승자이고 루터는 이 퀴즈쇼에서 330만 달러(약 37억 1900만원)를 벌어들여 최고 상금 수상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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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슈퍼컴퓨터 ‘미스터 왓슨’
IBM 슈퍼컴퓨터 ‘미스터 왓슨’
IBM사는 왓슨이 이미 방대한 상식을 받아들인 데다 수많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감각까지 끌어올렸다며 무적의 퀴즈 영웅과의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냉장고 10대 크기의 이 컴퓨터는 15조 바이트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다. 덕분에 최신 개인용 컴퓨터가 두 시간 걸려서 풀 문제를 단 2~3초 내에 풀어 내는 등 비상한 능력을 자랑한다.

IBM 관계자는 “퀴즈쇼를 대비해 왓슨에 수학과 과학은 물론 문학 등 학문 전 분야에 걸쳐 방대한 상식을 입력했다.”면서 “위키피디아에 나온 역대 교황의 이름과 아카데미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던 여배우까지 모르는 게 없다.”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왓슨은 퀴즈의 정답을 가려내기 위해 4단계의 연산과정을 거친다. 구문을 분석해 단어의 품사와 뜻을 파악하고 의미를 분석한 뒤 정답을 추론해 내고 답안을 작성하는 순서다. 이 슈퍼컴퓨터는 최첨단의 인공지능을 토대로 질문의 뉘앙스까지 파악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특히 퀴즈쇼를 앞두고 50차례 넘게 가상대결을 펼치는 등 연습도 충분히 했다. IBM 측은 “다만 최악의 경우 왓슨에 심각한 버그가 생겨 오답을 쏟아낼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퀴즈 영웅인 제닝스와 루터는 왓슨에게 설욕을 벼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이 컴퓨터와 벌인 연습경기에서 패했다. 전문가들은 슈퍼컴퓨터가 체스 챔피언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적은 있으나 퀴즈의 경우 체스와 달리 문맥을 이해해야 답할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결의 승자는 100만 달러(약 11억 2700만원)를 받게 된다. 왓슨이 이기면 IBM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제닝스 등 2명은 승리할 경우 상금의 절반을 가져갈 예정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02-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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