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탈옥 10년…“안잡나 못잡나”

멕시코 마약왕 탈옥 10년…“안잡나 못잡나”

입력 2011-01-20 00:00
수정 2011-01-2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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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한 마약왕은 어디에 있을까”

 멕시코에서 ’마약과의 전쟁‘ 속에 거물급 갱단 두목들이 잇따라 체포되고 있지만 10년전 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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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아킨 구스만 포브스 캡처
호아킨 구스만
포브스 캡처


 19일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명 ’엘 차포‘로 불리는 구스만은 주요 갱단인 ’시날로아‘의 두목으로 활동하며 마약밀매로 10억 달러 이상의 재산을 모아 2009년 3월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가 뽑은 세계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유명 인사다.

 그는 2001년 멕시코 중부 과달라하라의 교도소에서 8년간을 복역하다 세탁차량에 숨어 교도소를 빠져나갔으며 이런 영화같은 탈옥에 교도관들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게 돌기도 했다.

 멕시코와 미국 사법당국은 구스만의 체포 현상금으로 총 700만달러를 책정해 검거작업을 펴오고 있지만 결과만 놓고보면 10년간 헛물만 켠 셈이다.

 구스만을 잡기 위해 미국과 중남미지역에서 활동하는 사법당국 요원만 수천명에 달하는 것을 추정되고 있다.

 장기 도주행각을 벌여온 구스만은 고급 레스토랑 등 공공장소에 대담하게 나타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고 있으나 당국의 추적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갱단과 연루된 정부 내 배신자들이 그의 도피를 돕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001년 비센테 폭스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한 달도 안 돼 구스만이 탈옥에 성공하자 집권당인 국민행동당(PAN)이 그의 탈옥을 도왔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이런 소문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인 펠리페 칼데론 정부에서도 이어지며 칼데론 정부 내 인사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마약갱단은 이 잡듯 뒤지면서 어떻게 구스만 하나를 잡지 못하냐는 것이다.

 멕시코 두랑고주(州)의 대주교인 엑토르 곤살레스는 “엘 차포가 과나세비 마을 근처에 살고 있다는 것은 당국만 빼고 모두가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구스만으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받는 빈민층들이 그를 조직적으로 감싸고 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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