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홍매화와 산수유

[길섶에서] 홍매화와 산수유

박성원 기자
박성원 기자
입력 2025-03-25 01:49
수정 2025-03-25 04: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남도의 한 명승지에 봄꽃 구경 갔던 한 지인이 현지에서 찍은 홍매화 사진 여러 장을 스마트폰으로 보내왔다.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붉은색 홍매화의 풍경들을 넘기며 음미해 본다. 어느덧 립스틱 짙게 바른 듯한 꽃잎의 향기가 콧속을 감도는 듯하다. 창밖을 보니 마침 봄볕 좋은 주말이라 집 근처 공원길이라도 걸어 볼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산책로를 따라 심어진 산수유 나무에서 노란 꽃잎들이 살갑게 반겨 준다. 홍매화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뒤늦은 꽃샘추위가 얼마 전까지 심술을 부릴 때도 자기들은 이곳을 의연하게 지켰노라고 고하는 듯하다. 원친불여근린(遠親不如近隣·먼 친척이 가까이 있는 이웃만 못하다)이라 했던가. 가까운 곳에 이런 벗들을 두고서 먼 곳에 있는 홍매화에 눈을 빼앗긴 듯하여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든다.

하기야 이 땅 어느 구석인들 봄꽃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 싶다. ‘여행 가는 달’이라는 3월이 벌써 다 넘어가는데 어디라도 다녀오지 않으면 안 될 성싶다. 여의치 않으면 4월 ‘걷기 여행 주간’을 맞이해 길을 나서 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2025-03-25 3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