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수훈례(垂訓禮)/정기홍 논설위원

[길섶에서] 수훈례(垂訓禮)/정기홍 논설위원

입력 2013-05-22 00:00
수정 2013-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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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초저녁, 한 대학가에서 한 무리 아주머니들이 장미꽃을 들고 섰길래 “밤 행사가 있냐”고 물었더니 ‘성년의 날’이란다. “상술의 촉수가 밤인들 놓칠까”라며 걷는데 학생 두명이 “돈이 없어 못 사겠어”라고 푸념하며 지나간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 호주머니에 돈이 없는 것은 일상사인가 보다.

성년식에서 평생 지녀야 할 삶의 가르침을 받는 수훈례(垂訓禮)를 치르는 스무살 젊은이들의 모습은 아름답고 의젓해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먼 옛날 성년 의식에 육체적 고행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조혼이 흔했던 시절, 열다섯 앳된 나이에 성년식을 치른 ‘사태’는 또 어떻게 이해할까.

인터넷에는 성년의 기준을 놓고 시끌시끌하다. 성년 나이의 기준이 20세니 19세니, 생일이 기준이니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하기야 올해부터 민법상 성년 기준이 만 19세로 바뀌었으니 혼란스러울 만도 하겠다. 성년식은 처음 제정된 1973년에는 4월 20일에 치렀다가 1985년부터 지금처럼 5월 셋째 월요일로 정해졌다고 한다. 성년식을 치르는 나이도 19세로 낮추는 것이 젊은이들의 혼란을 줄이는 것 아닐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3-05-2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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