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0-02-27 00:00
수정 2010-02-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봄 편지/정한용

두 점 사이에 우린 있습니다.

내가 엎드린 섬 하나와

당신이 지은 섬 하나

구불구불 먼 길 돌아 아득히 이어집니다.

세상 밖 저쪽에서 당신은

안개 내음 봄 빛깔로 써보냅니다.

잘 지냈어…… 보고픈…… 나만의……

그건 시작이 아니라 끝, 끝이며 또한 처음

맑은 흔적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혹시 압니까

온 세상 왕창 뒤집혀 마른 잎 다시 솟고

사람들 이마에 꽃잎 날릴 때

그 너울 사이사이

흰 빛 내릴 때

그쪽 섬에 내 편지 한 구절 깊숙이 스미고

이쪽 섬에 당신 편지 한 구절 높이 새겨져

혹시 압니까

눈물겨운 가락이 될지 섭리가 될지

아프게 그리운

한 흙이 될지.

2010-02-2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