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어쩌나”...기업 올 상반기 채용 10명 중 6명은 이공계생 구해

“문과생 어쩌나”...기업 올 상반기 채용 10명 중 6명은 이공계생 구해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2-03-06 13:56
수정 2022-03-0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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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규 채용 인원 “61%는 이공계로”
“불균형..대학 학과 구조 개편 필요”
10명 중 3명은 경력직으로 채울 예정
대기업 절반은 상반기 채용 안하거나 미정

고질적인 취업난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대학 졸업유예제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졸업유예 제도는 학점 등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수료’ 상태에서 졸업 시기만 연기해 학사 학위 취득을 유예하는 제도다. 사진은 지난해 12월말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 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고질적인 취업난과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대학 졸업유예제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졸업유예 제도는 학점 등 졸업에 필요한 요건을 갖춘 ‘수료’ 상태에서 졸업 시기만 연기해 학사 학위 취득을 유예하는 제도다. 사진은 지난해 12월말 서울의 한 대학교 취업게시판에서 채용 정보를 살펴보는 대학생 모습.
뉴스1
올 상반기 기업 채용시장에서도 대졸 취업준비생들과 문과생들의 입지가 대폭 좁아지게 됐다. 특히 기업들이 이공계 전공자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10명 가운데 6명은 이공계 졸업자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에 신규 채용으로 계획하는 인원 가운데 이공계와 인문계 졸업생 비중을 묻자 이공계 비중이 61.0%라는 응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인문계열은 36.7%, 의약·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은 2.3% 순으로 자리했다.

기업들이 대졸 취업자에 희망하는 전공과 일반대학 졸업자의 전공 비중과 비교하면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난다. 실제 지난해 4년제 일반 대학 졸업자 가운데 이공계열 비중은 37.7%였던 반면 인문계열은 43.5%였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자 가운데 의약·예체능 등 기타 전공계열 비중은 18.8%였다.
기업, 상반기 전공계열별 신규채용 계획 인원 비중
기업, 상반기 전공계열별 신규채용 계획 인원 비중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이에 대해 산업구조 변화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연구개발(R&D)의 중요성도 커지며 기업들은 이공계 인력을 영입하는 것이 절실하나 대학 전공 구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청년층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출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만큼 대학에서도 문이과를 통합해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등 학과 구조를 개편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채용 시장 트렌드 전망
올 상반기 채용 시장 트렌드 전망 전국경제인연합회 제공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경력직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졸자들의 취업문을 더욱 좁히고 있다. 기업들은 올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가운데 3명(29.7%)을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에 경력직을 50% 이상 뽑겠다는 기업은 15.7%, 40~50% 미만으로 뽑겠다는 기업은 20.0%에 이르렀다.

수시채용 확대 기조도 이어지며 경력직 채용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신규 채용에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6곳 이상(62.1%)이었다.

대기업 채용시장 전망은 올 상반기에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절반은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거라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전체의 42.1%,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는 기업은 7.9%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신규채용이 없는 기업 비중은 지난해 동기(63.6%)보다는 줄었지만 지난해 취업시장이 워낙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인 것으로 보인다”며 “일자리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며 여전히 어렵지만 일부 기업들은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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