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ISA 수익률 뻥튀기 공시 논란

기업은행 ISA 수익률 뻥튀기 공시 논란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6-07-29 23:54
수정 2016-07-2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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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수익률 공시에서 수익률을 부풀려 공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ISA 모델 포트폴리오(MP) 수익률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수익률을 높게 설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ISA 다모아 홈페이지’에서 각 은행과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4월 11일~7월 11일) MP 수익률을 공개한 결과 기업은행의 ‘고위험 스마트 MP’ 수익률은 2.05%로, 은행의 ISA 일임형 MP 중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증권·은행 통합 순위로는 13위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가입한 지 3개월도 안 되는 중도 가입자들의 MP 수익률까지 반영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기업은행 측은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금융투자협회와 경쟁 금융사들의 반응은 달랐다. 지난 4월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3개월간의 MP 수익률을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가입 기간이 짧은 중도 가입자의 MP 수익률까지 반영하면 안 된다는 것이 금투협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가입 3개월이 되지 않은 가입자의 MP 수익률까지 반영했다. 주식은 투자 기간이 짧더라도 매수 시점에 따라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ISA도 마찬가지다.

한 은행 관계자는 “3개월간의 MP 수익률로 한정됐기 때문에 중간에 들어온 가입자의 MP 수익률은 당연히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며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고무줄 공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기업은행의 ISA 공시가 원칙을 지키지 않고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해당 공시 내역은 금투협과 금감원으로부터 감독과 승인을 받았던 사항”이라며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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