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진경준 긴급체포에 넥슨 이어 네이버도 ‘벌벌’…왜?

檢 진경준 긴급체포에 넥슨 이어 네이버도 ‘벌벌’…왜?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7-15 14:58
수정 2016-07-1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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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 7.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진경준 검사장이 ’주식 대박’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6. 7. 1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넥슨 주식 대박’ 사건의 주인공인 진경준(49·법무연수원 연구위원) 검사장이 ‘뇌물’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넥슨과 네이버의 분위기도 심상치가 않다.

뇌물죄가 적용되면 주식 매수자금에 관련된 인물도 처벌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은 2005년 넥슨 비상장주식 매수자금을 진 검사장에게 건넨 장본인이고, 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대기업 법무팀장 시절 넥슨으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샀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6년에 넥슨재팬 주식을 취득하고 2008년 넥슨으로부터 고가 승용차를 받은 사안을 ‘연속적인 뇌물수수’ 행위로 보고 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넥슨 주식 1만 주를 샀다가 2006년 넥슨에 10억원에 되팔았고, 이 돈으로 같은 해 11월 넥슨재팬 주식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세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김 회장의 처벌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진 검사장의 처벌 가능성이 커지면 자동으로 김 회장의 처벌 가능성도 커진다. 형법은 공무원에게 뇌물을 전한 사람도 처벌하게 되어 있다.

검찰이 김 회장으로부터 “진 검사장이 검사라는 점을 고려해 주식대금이나 차량을 건넨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자 넥슨의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15일 “지주회사인 NXC를 맡고 있는 김 회장이 넥슨 창업주이다 보니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걱정이 커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넥슨에서는 김 회장이 현재 넥슨의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과 진 검사장의 동반 처벌 가능성이 커질수록 주가와 인터넷 업계 등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사의 초점이 김 회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네이버도 불편한 처지다.

네이버의 김 대표는 “넥슨에서 4억 2500만원을 빌려 주식을 매수했으나 두 달 만에 갚았다”고 해명해왔다.

하지만 진 검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대표도 공범이므로 처벌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외부의 공격이 만만치 않다.

사건 조사 과정에서 자금 변제 과정에 대한 설명이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으면 불법 증여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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