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클럽이 결국 발목잡나…코로나19 전국 확산 ‘갈림길’

황금연휴·클럽이 결국 발목잡나…코로나19 전국 확산 ‘갈림길’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5-10 11:50
수정 2020-05-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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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이태원 관련 확진자 50명 육박…수도권 외 부산·충북·제주서도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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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진 휴업 나선 클럽
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자진 휴업 나선 클럽 경기도 용인 66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감염이 잇따르자 정부가 클럽 등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 자진 매장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2020.5.8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전국 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다.

클럽은 밀폐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 소리 지르기, 음식물 나눠먹기가 이뤄지면서도 방문자를 100% 파악할 수 없는 ‘초고위험’ 시설로, 접촉자 파악이 용이한 콜센터나 교회,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집단발병과는 성격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4∼5일간의 대응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이 또다시 홍역을 치를 수밖에 없고,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기 위해 애쓴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에서 34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중 해외유입으로 분류된 8명을 제외한 26명 대부분은 이태원 클럽 관련자로 추정된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6∼8일 확인된 19명에 9일 신규 확진자를 더하면 이미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앞서 3∼5일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한건도 없다가 황금연휴를 틈타 이태원을 거점으로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재확산하는 양상이다.

이태원발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전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8일까지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12명), 경기(5명), 인천(1명), 부산(1명)이었지만, 9일에는 충북, 제주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은 콜센터, 교회, 병원 등에서 지속해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태원 집단감염은 방역당국으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신천지대구교회 이후 최대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클럽 방문자들은 젊은층으로 활동성이 높고 이동반경도 넓다. 이태원 방문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하고 비특이적이어서 일상생활을 계속하면서 ‘N차 감염’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태원 확진자 중 무증상 비율은 30%에 달한다.

집단감염 발생지가 서울 한복판인 용산구라는 점도 걱정거리다. 황금연휴 당시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이태원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지만, 상당수는 수도권 거주자들이다.

일부는 마스크도 쓰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인구 2천500만명이 거주하고 교통망이 촘촘하게 연결된 수도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면 유행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가늠할 수 없다.

클럽이 작성한 명부도 부정확하다. 서울시는 이태원 관련 첫 확진자인 용인 29세 남성이 지난 2일 새벽 방문했던 클럽 3곳에서 1천936명의 출입자 명부를 확인했으나, 637명을 제외한 출입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태원은 외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전날까지 클럽 관련 외국인 확진자가 4명이나 나왔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집단감염이 ‘초발환자’로 여겨졌던 용인 29세 확진자가 이태원에서 바이러스를 퍼트리면서 벌어진 사건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은 상황 관리를 더욱더 어렵게 한다.

방역당국은 “1명에 의한 단일 전파가 아니라, 산발적인 전파의 연결고리들에 의한 집단감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조용히 퍼지다가 황금연휴에 이태원 클럽이라는 ‘고위험’ 공간을 만나 크게 전파됐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의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정부는 비상이 걸렸다. 우선 8일 오후 8시부터 한달간 전국의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등 유흥시설에 운영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고, 서울시는 9일 오후 2시에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렸다. 영업정지를 뜻하는 이 조치는 무기한이다.

방역당국은 4월 29일 밤부터 5월 6일 새벽까지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대상자는 자택에 머물면서 보건소나 1339로 이태원 방문 사실을 신고하고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요청했다.

이태원이 아니더라도 4월 말 이후 클럽·주점 등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한 일이 있고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용산구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이태원 클럽 5곳을 방문한 7천222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현재로서는 출입자 명부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등을 확인해 밀접접촉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는 초기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조금이라도 의심되거나 확진자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은 자진해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대응하기 어려운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고위험 장소·상황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4개월간 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지 데이터가 쌓여있다”며 “저위험 시설은 자유로운 이용을 보장하되 유흥시설,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서는 규제를 나중에 푸는 단계적 접근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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