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6개월 이상 ‘장기 백수’ 13년 만에 최대

취업난에 6개월 이상 ‘장기 백수’ 13년 만에 최대

이하영 기자
입력 2017-06-22 15:31
수정 2017-06-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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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취업난에 6개월 이상 취직 못한 ‘장기 백수’ 의 비중이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고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고용시장이 계속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달 기준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2만명으로 전체 실업자(100만 3000명) 중 11.96%를 차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04년 13.57%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0.07%포인트 줄어든 지난해 10월을 제외하면 2014년 11월 이후 30개월간 같은 달 기준으로 모두 상승했다.

단기 실업은 구직과정이나 경기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경제현상이다. 그러나 실업자들이 구직에 잇따라 실패해 발생하는 장기실업은 일반적으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

올해 초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 정부 들어 추진 중인 비정규직 차별 해소 정책이 기업들에 의사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정규직 전환 정책이 민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12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7년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 결과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취업 경쟁률은 35.7대1로 2015년(32.3대 1)보다 더 치열해졌다.

새 정부가 제출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장기 백수 비중도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6개월 이상 실업자 중 상당수는 일자리 추경 대상인 경찰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수출 등 일부 분야이고 올해 1분기에는 단기직 위주인 건설업 경기에 기댄 측면이 있다”라며 “이런 상황은 장기실업자 비중이 늘고 있는 현실에 별 도움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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