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석탄 소비량 줄였지만…5년새 한국은 11% 증가

주요 선진국, 석탄 소비량 줄였지만…5년새 한국은 11% 증가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6-20 11:11
수정 2016-06-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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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104마을
노원구 104마을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노원구 104마을의 가파른 골목길에 자신의 몸을 불태워 사람들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준 연탄재들이 쌓여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대표적 화석연료인 석탄 소비량이 지난 5년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 등에 힘입어 많이 줄었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한국도 최근에는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감소 흐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BP가 최근 발표한 세계 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석탄 소비는 9억7천920만t으로 198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10억t 아래로 떨어졌다. 2010년보다는 12.2% 감소했다.

반면 한국의 석탄 소비량은 2010년 7천590만t에서 지난해 8천450만t으로 5년 새 1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2% 증가하며 한국과 비슷한 추세를 보였고 주요 석탄 소비국인 인도는 39.0% 늘며 가파르게 늘어났다.

선진국에서는 독일과 일본이 각각 1.6%, 3.2%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증가폭은 작았다.

주요국가 중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진 나라는 네덜란드(40.8%)와 스페인(109.2%) 정도였지만 이들 나라는 상대적으로 소비량이 적은 국가다.

이에 반해 이 기간 미국의 소비량은 24.5% 급감했으며 캐나다에서는 21.6% 줄었다.

유럽에서는 핀란드에서 44.8%나 줄었으며 영국(-24.3%), 프랑스(-24.2%), 체코(-15.2%), 스웨덴(-15.1%) 등도 감소 폭이 컸다. 폴란드에서는 9.6%, 이탈리아는 8.9% 감소했다.

영국이 2025년까지 석탄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는 등 선진국은 이미 탈(脫)석탄 시대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신규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시대 추세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발전 부문이 40%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석탄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가 80%에 이른다.

2015년 전 세계의 석탄 소비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8% 줄었다.

감소 폭은 역대 최대였으며 이전 10년간 평균 2.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석탄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성장 둔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BP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전년보다 12.7%나 감소했다. 지난해 세계 소비량의 50%를 차지한 중국에서는 소비가 1.5% 줄었다.

한국은 석탄 소비량도 2014년 8천460만t으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8천450만t으로 10만t(-0.2%) 줄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소비 점유율은 2.2%다.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인도는 석탄 소비가 1년 만에 4.8% 늘었다. 인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0.6%로 미국(10.3%)을 밀어내고 2위 석탄 소비국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석탄 소비는 OECD 회원국에서 6.1% 줄어 비회원국(-0.3%)보다 감소 폭이 컸다.

세계적으로 에너지원은 석탄에서 저탄소 연료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원 가운데 석탄의 소비 비중은 29.2%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의 비중은 32.9%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늘어났다.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전체 나라의 석유 소비는 1.9% 늘었으며 한국은 5.3% 증가했다.

세계의 전체 에너지 소비는 1.0% 늘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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