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베이징지부 “부정적 이미지 형성 안되게 철저한 관리 필요”
중국이 최근 자국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는 한국산 조미김의 수입을 막는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우리 업체가 더욱 철저하게 세균 수 관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31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가 발표한 ‘중국의 한국산 김 반송조치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당국은 지난 3월 7종의 한국산 조미김에 대해 반송 조치했다.
통관 거부된 조미김의 물량은 670㎏이며 금액으로는 2만달러(약 2천380만원) 수준이다.
반송 이유는 세균 수가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미김에서 검출된 균락(菌落: 세균의 집합체) 수는 중국 수입 기준의 최대 17배를 초과했다.
한국 조미김은 지난해에도 장수성에서 448.3㎏ 물량이 균락 수 초과와 라벨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아 반송된 바 있다. 2014년에도 중국 해관이 균락수 초과를 이유로 한국산 조미김을 반송하거나 폐기한 예가 있다.
2014년 당시 선전 해관에서는 30%가 넘는 한국산 조미김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현재 김 제품의 균락 수를 3만 CFU(세균 개체수)/g 이하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관련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지부는 “식품 특성상 한번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면 이를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하게 품질관리를 해 중국 기준에 맞춰야 한다”며 “중국 내 식품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균락 수 기준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3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간 114만t의 김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의 생산량은 중국 다음인 연간 40만t이다.
지난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한 김 제품 중에서 조미김의 비중은 94%(5천400만달러)로 압도적이다. 한국산 조미김은 중국 수입시장에서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76%씩 대중국 수출이 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의 김 제품은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세균 수 초과를 이유로 반송한 사례가 없다는 점과 제조과정에서 고열처리를 통해 멸균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국내 업계 스스로 중국의 국가표준을 잘 이해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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