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아이언맨 슈트’ 입자, 수백㎏ 문짝 번쩍

한국판 ‘아이언맨 슈트’ 입자, 수백㎏ 문짝 번쩍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6-05-13 22:40
수정 2016-05-13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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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개발중인 ‘웨어러블 로봇’ 공개

쉽게 착용… 허리·무릎 무리 최소화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 거리 활보도 가능


파란 로봇 슈트를 입은 인부가 두 팔로 지하철 문짝을 번쩍 들어 올린다. 하반신 마비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교통 약자들도 로봇 슈트를 입고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화 ‘어벤져스’의 로드 중령을 연기한 흑인 배우 돈 치들이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를 입고 재활치료를 받는 영화 속 한 장면도 곧 현실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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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13일 블로그를 통해 극비리에 개발 중인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슈트를 공개했다. 로봇 슈트를 입은 작업자가 수십~수백㎏에 달하는 물체를 옮겨야 하는 열차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현대기아차, 현대로템 등 계열사의 연구 인력이 로봇 슈트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착용하면 허리·무릎에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돼 장애인 보조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로봇 슈트에 의지해 한 노인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현대차그룹 블로그 캡처
현대차그룹이 13일 블로그를 통해 극비리에 개발 중인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슈트를 공개했다. 로봇 슈트를 입은 작업자가 수십~수백㎏에 달하는 물체를 옮겨야 하는 열차 조립 공정을 수행하고 있다(왼쪽 사진). 현대기아차, 현대로템 등 계열사의 연구 인력이 로봇 슈트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가운데 사진). 착용하면 허리·무릎에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돼 장애인 보조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로봇 슈트에 의지해 한 노인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오른쪽 사진).
현대차그룹 블로그 캡처
현대차그룹이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슈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 자사 블로그(blog.hyundai.co.kr)를 통해 극비리에 개발 중인 ‘로봇 슈트’의 실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로봇 슈트처럼 몸 전체를 덮는 형태는 아니지만 안전띠를 매면 쉽게 착용 가능해 현실적인 웨어러블 로봇으로 평가된다.

한국판 ‘아이언맨 슈트’는 먼저 공장 등 일선 현장용, 미래 무기 체계용, 장애인 보조용으로 생산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무거운 물체를 옮겨야 하는 작업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면 허리, 무릎 등에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방용으로도 활용된다. 이 로봇 슈트를 착용하면 50㎏의 무거운 짐을 지고도 시속 6㎞ 이상 속도로 평지, 계단, 경사면을 걷고 수직 장애물이나 참호를 통과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근력을 20배 늘려 주는 유압식 착용 로봇과 간단한 장비로 힘을 8배까지 증강하는 전기식 착용 로봇 등 다양한 종류의 ‘아이언맨’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에는 현대기아차, 현대로템 등 핵심 계열사 연구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우리가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웨어러블 로봇은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할 예정”이라면서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사람과 사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구현하기 위한 현대차그룹 비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미래 이동수단(모빌리티)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 중앙연구소 인간편의연구팀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내셔널인스트루먼트 위크 2015’에서 착용형 보행 보조 로봇 ‘H-LEX’를 출품해 ‘엔지니어링 임팩트 어워드’ 첨단 제조·제어 부문에서 수상해 전 세계 엔지니어와 개발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6-05-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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