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매각에 금호석화 또 딴지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매각에 금호석화 또 딴지

입력 2016-05-09 17:41
수정 2016-05-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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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후에도 박삼구-박찬구 형제간 갈등 여전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계열분리 이후에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에 또다시 딴지를 걸고 나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박삼구 회장과 동생인 금호석유화학그룹의 박찬구 회장은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등을 돌린 이후 줄곧 갈등을 빚었다.

금호석유화학은 9일 아시아나항공에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과 관련한 자료제공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을 금호기업에 매각했다. 이어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의 합병을 결정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 등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비핵심 자산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 차원”이라며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2011년 인수 이후 배당이 없었던 금호터미널을 처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해외 지점 통폐합 및 비핵심 업무 아웃소싱, 희망휴직 시행 등 경영정상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의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 측은 “우량한 자산을 가진 금호터미널이 금호기업과 같이 부채가 과다한 특수목적회사(SPC)와 합병하는 것은 금호기업의 채무만 부담하게 되는 것으로 배임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오너인 박삼구 회장의 개인회사인 금호기업에 금호터미널을 매각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및 주주가치를 훼손해 공문을 발송하게 됐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직 금호석유화학측의 공문이 오지 않았다”면서 “공문 내용을 본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형제의 난’ 이후 갈등을 빚던 양측은 지난해 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지배하는 8개 계열사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같은 그룹으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완전히 갈라섰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 그룹은 그동안 서로 경영이 분리돼 있음에도 하나의 그룹으로 묶여 공시를 같이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금호석유화학은 계열분리 이후에도 지난 3월 아시아나 주주총회에 대리인을 보내 경영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갈등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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