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이 자살 생각 1.4배 높인다”

“간접흡연이 자살 생각 1.4배 높인다”

입력 2016-05-02 07:15
수정 2016-05-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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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김욱 강릉동인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공동 연구팀은 2010~2012년 진행됐던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흡연 경력이 없는 성인 남녀 6천4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참여자들의 간접흡연 노출 여부를 확인한 뒤 1년 중 2주 연속으로 우울감이 있었는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지 등을 물었다.

그 결과 나이나 직업, 수입, 학력 등 우울 증상과 자살 생각에 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분명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간접흡연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사람(3천6명)이 없는 사람(3천37명)보다 자살을 생각할 위험이 1.43배 더 높았다. 남성만 놓고 보면 이런 위험이 2.49배까지 증가했다.

이런 간접흡연과 자살 생각의 상관성은 집과 직장 등의 노출 장소 및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집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살에 대한 생각이 1.55배 더 많았다. 또 같은 조건에서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도도 1.46배에 달했다.

이처럼 간접흡연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데 대해 연구팀은 직접흡연과 비슷한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했다.

즉, 담배 연기에 포함된 독성이 도파민 등의 뇌신경전달 물질을 감소시키고, 원치 않는 담배 연기 노출에 따른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간접흡연과 관련한 정책을 펼칠 때 마음건강까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준현 교수는 “간접흡연은 적극적인 규제와 홍보 노력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다”면서 “간접흡연이 신체적 건강 이외에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영문학술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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