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삼성전자, TV 소비전력 조작 의혹 싸고 공방

英가디언-삼성전자, TV 소비전력 조작 의혹 싸고 공방

입력 2015-10-03 01:31
수정 2015-10-0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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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조작 장치’ 사용 금지

영국 일간 가디언이 유럽에서 판매된 일부 삼성전자 TV가 테스트 조건에서 실제 사용하는 조건에 비해 전기를 더 적게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자 삼성전자가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출연 연구기관인 ‘컴플라이언TV’의 미공개 실험 결과를 인용, “삼성전자의 ‘모션 라이팅’(motion lighting)이 국제전기표준위원회(IEC) 테스트 조건에서 TV 밝기와 소비전력을 낮추지만 실생활 시청 조건에선 소비전력 절감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플라이언TV는 지난 2월 실험한 후 내놓은 보고서에선 삼성전자를 언급하지 않고 “실험에서 TV의 다른 행동방식을 관찰했다. 이런 현상은 우리 실험으로는 입증되지 않지만 일부 실험된 TV가 테스트 조건을 탐지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이런 명백한 차이는 폴크스바겐 스캔들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완전한 투명성을 위해 관련된 정보들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모션 라이팅은 테스트 환경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 실험실과 가정 모두에서 사용될 때 작동하는 기본(디폴트) 세팅”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모션 라이팅은 표준적인 ‘아웃 오브 더 박스 기술’(설치 후 여하한 조정 없이 바로 실행되는 기술)”이라며 “TV가 가정에 배달돼 전원이 연결되면 켜지고 (다른 작동 없이) 표준보기 모드로 시청하는 한 계속 작동돼 소비전력을 줄인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폴크스바겐 조작 장치와 비교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강력 부인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가전제품의 소비전력 테스트와 관련된 속임수 주장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TV 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인위적으로 설정하는 이른바 ‘조작 장치’(defeat devices)의 사용을 금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EU 국가들은 가전제품의 소비전력 테스트 결과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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