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내리 사랑

부자들의 내리 사랑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10-01 18:04
수정 2015-10-02 01: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손주들에게 쓰는 돈 年 1486만원… 교육비 570만원

국내 부자들의 교육열이 자식을 넘어 손주에게까지 전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와 함께 PB고객(금융자산 10억원 이상) 1099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이 손주 교육비로 쓰는 돈이 연간 570만원이라고 1일 밝혔다. 특히 서울 강남 3구(665만원)와 경기·인천(979만원)에 거주하는 부자들이 손주한테 많은 돈을 쓰고 있었다. 지방 부자들은 교육비에 쓰는 비용이 194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교육비에 여행비, 육아용품·의류 구입비 등을 모두 더한 연간 총 지출규모는 148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균치로, 교육비를 많이 투입한 강남3구(1647만원), 경기·인천(1865만원) 부자들의 지출 규모는 이보다 컸다.

손주의 장래를 위해 손주 이름으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부자(29%)도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3구 부자들이 37%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 지방 30%, 강남 제외 서울 지역 25%, 경기·인천 11% 순이었다.

이들이 주로 가입하는 금융상품은 예·적금 54.8%, 펀드 등 투자상품 24.7%, 보험 및 연금 20.5% 등이었다. 이 중에는 사전증여 성격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강남3구 부자의 57%가 금융상품을 활용해 자신들의 재산을 손주에게 넘겨줬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를 문 아이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부자들의 32%는 자산의 일부를 이미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녀에게 증여할 의향에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56%)이 ‘그렇다’고 답했다. 자녀에게 증여하는 적당한 시기로는 자녀 결혼(34%), 사회 생활 시작(25%), 손주 출생(13%) 등을 꼽았다.

부자들이 상속·증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 현금·예금이 37%, 부동산 29%, 투자형 금융상품(주식·채권·펀드) 12% 등이었다. 투자형 금융상품 선호도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2007년부터 국내 부자들의 규모와 경제적 특징, 트렌드 변화 등을 연구하기 위해 해마다 ‘부자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10-02 1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