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입 ISA계좌 100% 활용법
내년에 도입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연간 2000만원, 5년간 총 1억원 한도로 운용할 수 있는 ISA는 총수익 2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는다. 200만원 초과 2000만원까지는 이자소득세(15.4%)가 아닌 9.9% 세율이 적용된다. “가입 자격이 된다면 일단 ISA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현명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건은 어떤 금융상품을 담아 운용하느냐이다. 예·적금, 펀드, 파생상품 등 보험을 제외한 대부분의 금융상품을 ISA로 운용할 수 있지만 비과세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절세효과를 감안한다면 ISA에 담을 수 있는 상품군은 적금·채권형펀드·파생상품(ELS·ETF·ELB 등) 등으로 좁혀진다. 또 5년간 최대 1억원이 묶인다는 단점과 연령대별로 필요한 재무 상황을 감안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해야 한다.
일단 연령에 상관없이 주가연계증권(ELS)은 ISA의 기초자산으로 50%까지 운용하라는 조언이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연간 4~6%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손실이 발생해도 ISA 내에 확정금리 상품(적금)으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LS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지수연동형 ELS를 주로 추천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채권형펀드와 적금(복리 적용)으로 운용하는데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가장 일반적인 포트폴리오는 ‘ELS 50%, 적금 25%, 채권형펀드 25%’이다. 30~40대에 적합하다. 결혼을 앞둔 20대나 30대 초반이라면 채권형펀드투자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정기적금 대신 청약적금(20%)에 투자해 내 집 마련에 대비하는 것도 좋다. 특히 20대는 채권형펀드 대신 해외주식형펀드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서재연 대우증권 갤러리아PB클래스 이사는 “내년부터 비과세가 적용되는 해외주식형펀드는 10년 동안 자금이 묶여 결혼자금이 필요한 20~30대에겐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ISA로 해외주식형펀드를 비교적 단기로 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소득이 있는 29세 이하 가입자는 ISA 의무가입기간이 3년이다.
은퇴를 앞둔 50대 이상이라면 적금 비중(35%)을 높이고 채권형펀드(15%) 비중은 낮춰서 운용하는 것이 낫다.
채권형펀드엔 어떤 상품을 담을까.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을 반반씩 운용하는 게 위험 분산에 적합하다. 해외채권형은 다시 선진국과 신흥국 시장을 절반씩 구성해야 한다. 신현조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PB팀장은 “단기적으로는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 채권형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장기적으로 운영한다면 신흥국 시장 채권의 평균 수익률이 항상 선진국 채권펀드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ISA 포트폴리오 이외에 별도의 상품운용은 필수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 달 여유자금의 50%만 ISA에 불입하는 것”(신현조 팀장)이다. ISA ‘몰빵’은 금물이라는 얘기다. 한 달 여유자금 중 나머지 40%는 ISA에 담지 않았던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 등 ‘비과세 바구니’에 투자해야 한다.
여유자금 중 나머지 10%로 노후 대비를 위한 ‘은퇴 바구니’(IRP, 연금저축보험 등)와 단기자금을 위한 ‘유동성 바구니’를 별개로 운용해야 한다. 유동성 바구니 추천 상품으로는 예금,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이 있다. ABCP는 연 2%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만기가 1년 내외로 짧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환매조건부채권(RP)도 눈여겨볼 만하다. 연 수익률이 3~4% 수준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5-08-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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