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UAE 무샤파 출항
CJ대한통운이 다음달 국적 선사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나선다.2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7월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무샤파에서 오일·가스 터미널 건설을 위한 4000t 규모의 하역장비를 싣고 수에즈운하, 유럽, 북극항로를 차례로 거쳐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전체 항로 약 1만 6700㎞ 가운데 500㎞ 정도가 북극항로다.
현대글로비스가 재작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성공하고도 화주 확보를 못하는 바람에 운항 계획을 접어 그동안 국적 선사는 한 번도 상업운항을 하지 못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1월 네덜란드 플랜트엔지니어링 업체 블루워터사와 하역장비 운송계약을 체결해 이달 초 러시아 북극해 항로관리청에 북극항로 운항 허가를 얻었다.
CJ대한통운은 이번 북극해 상업운항에 2012년 건조한 코렉스에스비피2호(1만 4462t)를 투입한다. 해수부의 ‘북극운항 인력 양성교육’을 이수한 해기사 4명이 함께 배를 탄다.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는 새로운 물류 항로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에서 북극해를 거쳐 유럽을 갈 경우 운항거리는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는 것보다 700여㎞ 짧은 1만 5000㎞다.
운항 일수도 10일가량 줄어든다. 지금은 7∼10월 4개월 정도만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지만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1년 내내 일반 항해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기정 해수부 해운물류국장은 “북극항로 상업운항은 정부와 기업의 지속적인 노력의 첫 결실로 극지운항 노하우를 축적함은 물론, 향후 북극 물류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5-06-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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