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와 합작 결실… 1조 2400억원 유치

포스코, 사우디와 합작 결실… 1조 2400억원 유치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5-06-16 00:10
수정 2015-06-16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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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건설 지분 38% 국부펀드 PIF에 매각

유동성 확보를 위해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이 결실을 보게 됐다. 포스코는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1조 24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PIF는 사우디의 제조업과 산업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국부펀드로 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330조원)에 달하는 ‘큰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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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15일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권오준(왼쪽)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포스코건설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매각 주식은 포스코가 보유한 1080만주(26%)와 포스코건설이 발행할 신주 508만주(12%) 등 총 1588만주(38%)다. 지분 매각 후에도 포스코는 지분 52.8%를 보유해 포스코건설의 최대주주 위치를 유지하게 된다. 단숨에 2대 주주로 올라선 PIF는 이사 2명을 선임해 경영에 참여한다. 양측은 합작 건설사를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현지 주요 건설 사업에 공동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 사우디 측의 인수의향서를 받은 이후 실사와 협상을 거쳐 9개월여 만에 성사됐다. 4월 초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검찰의 포스코건설 비자금 수사 등으로 인해 2개월가량 지연됐다. 건설 합작 사업과 함께 일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던 계열사 대우인터내셔널의 사우디 국민차 사업도 최종 계약이 멀지 않아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세부 사항을 마지막 조율 중이며 1∼2개월 내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인터내셔널은 PIF가 신설한 국영 자동차회사인 SNAM의 지분 15%를 600억원에 인수해 3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자동차 설계, 부품 조달, 조립 등 국민차 생산을 위한 전 공정에 참여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합작 사업은 사우디 정부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추진하는 건설, 자동차 등 주요 사업에 포스코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5-06-1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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