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원/달러 환율 11원 하락

일본은행 총재 발언에 원/달러 환율 11원 하락

입력 2015-06-10 15:54
수정 2015-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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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엔저 경계 발언으로 엔화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달러화에 견준 원화 값도 강세를 보였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08.2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7원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메르스 관련 재정지원책 발표가 나오면서 오전 장중 달러당 1,122.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엔저가 더는 진행될 것 같지 않다는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언급이 알려지면서 하락세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 답변에서 엔화의 종합적인 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을 놓고 볼 때 “상당히 엔저가 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실질실효환율이 여기까지 온 것으로 보아 여기서부터 더 엔저로 기우는 것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 발언 이후 엔/달러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4.6엔 수준에서 122.5엔까지 수직 하강(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화는 아베노믹스 이후 주요 통화 대비 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졌으며, 엔/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달러당 125.8엔 수준까지 상승한 바 있다.

졍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엔을 넘어 127엔까지 닿을 기대감이 형성돼 있었다”며 “일본 입장에서는 달러화 대비 과도한 엔화 약세가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구로다 총재가 일종의 구두 개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엔저가 심화되면 일본 입장에서 수출에는 도움이 되지만 에너지 등 수입 측면에서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미국이 달러화 강세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과도한 엔저에 따른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피하려는 의도가 깔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팀장은 “향후 미국 금리 인상 관련 신호가 다시 나오더라도 직전 고점인 달러당 125엔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도 당분간 엔화 움직임에 연동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94원 오른 100엔당 903.1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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