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유치’ 국내업체 43% “원가이하 영업 경험”

‘유커 유치’ 국내업체 43% “원가이하 영업 경험”

입력 2015-04-13 07:40
수정 2015-04-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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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옵션으로 손실 보충 54.8%…”프로그램 다양화해야”

중국인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국내 여행업체 10곳 중 4곳은 지난 1년간 원가 이하로 영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이 6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국내 관광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이유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여행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결과를 보면 “지난 1년간 원가 이하로 유커를 유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43.4%였다.

같은 질문에 ‘거의 없었다’는 기업은 43.6%, ‘전혀 없다’는 기업은 13.1%에 불과했다.

손실분을 보충하는 방법으로는 쇼핑·옵션 확대가 54.8%로 가장 많았다.

다른 여행상품에 비용 전가(27.0%), 미래투자로 손해감수(11.9%), 품질수준 하향조정(6.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유커 증가 속도와 국내 업체 간 경쟁 심화 정도를 비교했을 때 응답기업의 57.6%는 ‘유커 증가보다 국내 경쟁 심화가 더 크다’고 답했다.

그 반대는 1.2%에 불과했고 ‘거의 같다’는 응답은 41.2%였다.

이 같은 경쟁 심화의 원인으로 기업들은 시장 내 공격적 마케팅(54.2%), 신규 진입업체 급증(32.6%),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일감축소(15.6%) 등을 꼽았다.

국내 관광 인프라 부족도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기업의 45.3%는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고 답했고, 45.3%는 ‘유커를 겨우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봤다. ‘국내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의견은 9.4%에 그쳤다.

가장 부족한 인프라로는 볼거리(29%)를 꼽았다. 한류체험·즐길 거리(19.2%), 숙박시설(15.9%), 관광가이드 등 인력(13.5%), 먹거리(6.1%), 불친절·교통혼잡(6.1%) 등도 있었다.

유커 유치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관광자원 개발(39.6%), 지방관광 활성화(18.8%), 여행편의시설 확충(15.5%), 관광산업 지원 확대·규제 완화(9.0%) 등을 차례로 들었다.

대한상의는 “유커 1천만 시대를 열기에는 쇼핑 위주나 서울·제주에 편중된 관광 프로그램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류 특화형 상품, 휴양림·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관광 상품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11일 중국인 인바운드 업체 300곳를 상대로 전화·팩스를 통해 이뤄졌다. 응답률은 81.7%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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