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팬택 새 주인 결정안돼...채권단 의사들어봐야”

법원 “팬택 새 주인 결정안돼...채권단 의사들어봐야”

입력 2015-02-13 17:06
수정 2015-02-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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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 유력 후보로 거론속 신중론도 부상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의 새주인으로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법원은 결정된게 없다며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자산운용사인 원밸류에셋은 팬택의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과 막바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원밸류에셋이 구성한 컨소시엄에는 미국의 베리타스 인베스트먼트, 투게더MS, TSI 자산운용사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은 이달 말까지 투자를 확정하고 회생계약안을 한국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이 제시한 팬택 인수 가격은 1천억원 규모로 팬택의 특허권과 브랜드, 공장 및 기타 설비 등 유무형 자산을 합한 가치다.

삼정회계법인이 앞서 밝힌 팬택의 청산가치는 약 1천505억원. 여기서 임금과 퇴직금 등을 뺀 1천억원 초반대가 최종 인수가격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해왔다.

컨소시엄 측은 향후 3년간 임직원 고용 보장과 함께 휴직 중인 임직원을 모두 복귀시키고, 새로 발행하는 주식 가운데 10% 정도를 자사주나 무상증여 형태로 임직원에게 나눠주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팬택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중국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은 협상이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대거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팬택의 새주인으로 원밸류에셋이 이끄는 컨소시엄을 점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지적한다.

컨소시엄이 삼정회계법인 측과 실질적인 매각 협상을 벌이고는 있지만 팬택의 회생 여부를 결정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서 아무런 공식적인 시그널이 없기 때문이다.

법원이 원밸류에셋에 대한 검증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 안으로 매각 공고를 낼 것이라는 설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채권단 의사를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시장이 불안해하면 안되므로 가능하면 이른 시일 안에 채권단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도 “원밸류 측에서는 벌써 수의계약 여부를 논하고 있는데 이는 앞뒤가 바뀐 것”이라면서 “법원이 채권단을 불러 이 컨소시엄이 새주인으로 적합한지, 수의계약이 적절한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팬택 측도 법원과 채권단의 움직임에 주목할 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현재 원밸류 컨소시엄이 인수 유력 후보인 것은 맞지만 최종 판단은 법원과 채권단에 있어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원밸류에셋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팬택 인수 후 중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티몰(TMALL) 등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내용의 청사진까지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팬택 인수 후 알리바바 자회사인 티몰(TMALL) 등 중국 현지업체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원밸류에셋의 이같은 발표가 최종 발표도 나기전에 나온 점을 지적하며 팬택의 인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형적인 ‘띄우기 전략’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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