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삼겹살 도움안된다고?”…돼지농가 ‘발끈’

“황사에 삼겹살 도움안된다고?”…돼지농가 ‘발끈’

입력 2013-04-25 00:00
수정 2013-04-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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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을 먹으면 황사 먼지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속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낭설에 불과하다는 환경부 발표에 돼지 사육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돼지사육 농가들이 출자해 조직한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25일 환경부의 왜곡된 발표를 보도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협조공문을 각 언론사로 발송했다.

한돈자조금은 협조공문에서 “대통령과 국회까지 나서 한돈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는 가운데 환경부가 왜곡된 발표를 내놓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23일 웹진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의 세 번째 모음집에서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박사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삼겹살이 황사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근거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한돈자조금은 전 박사의 연구결과와 달리 돼지고기가 체내 중금속을 해독하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환경부 발표를 반박했다.

2007년 한국식품연구원 연구결과 공장 근로자 58명에게 6주 동안 돼지고기를 섭취하게 한 결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은 근로자에 비해 납은 2%, 카드뮴은 9% 이상 체내 잔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학교 예방의학교실 이병국 교수와 호서대 식품영양학과 박선민 교수팀이 적절한 지방섭취가 혈액 중 납 농도 감소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해 환경과학 관련 권위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12년 6월호에 게재한 사실도 언급했다.

돼지 농가가 환경부 발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최근 폭락한 돼지고기 가격이 원인이다.

국산 냉장 삼겹살 100g의 산매가격은 지난해 9월 평균 1천757원에서 10월 1천469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11월 1천470원, 12월 1천498원, 올해 1월 1천446원, 2월 1천417원, 3월 1천292원에 그쳤다.

이달 24일 현재 가격도 1천412원에 불과해 지난 5년간 평균 가격보다 20%가량 낮은 수준이다.

환경부가 돼지고기 가격 폭락으로 고통받는 농가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은 채 경솔한 발표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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