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표단, 방북 무산에 ‘낙담’…긴급이사회 소집

기업대표단, 방북 무산에 ‘낙담’…긴급이사회 소집

입력 2013-04-17 00:00
수정 2013-04-1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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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배상청구 들어올 것…철수하겠다는 기업 있다”

북한이 17일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대표단의 방북 불허에 따라 공단 주재원에게 식자재를 비롯해 필수품을 전달하려던 대표단은 크게 낙담해 했다.

 이날 방북을 위해 남북출입국사무소(CIQ)를 찾았던 정기섭 ㈜SNG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될 것이라는 판단은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기다렸는데 실망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현재 남북 상황은 개별 업체의 노력이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데다 처음 겪는 일이라 지금은 (거래상들이) 관망하고 있지만 계약한 날짜 안에 납품하지 못했으니 업체별로 손해배상청구가 들어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사장은 ”우리야 남북 정부의 약속을 믿고 개성공단에서 50년 동안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꿈을 꾼 잘못이라도 있지만 우리를 믿고 계약한 거래상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정상화가 불투명하다 보니 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철수하겠다는 입주기업도 몇몇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문창섭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도 ”오늘 CIQ로 올라가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 상황이 상당히 시급하다“며 ”의류와 같은 계절성 상품은 지금 팔지 못하면 재고가 되기 때문에 물품이라도 출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입주 기업인 각자 투자를 많이 한 곳이라 절대 공단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이날 북한 측이 통행을 허가하면 공단에서 1박2일을 보내며 공단과 잔류 근로자의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었다.

 협회는 방북이 무산된 직후 서울 무교동 사무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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